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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제철 해산물 (20) - 남해안 : 군평선이(금풍생이/딱돔)
    제철 해산물 2022. 6. 17. 21:23

    1. 개요
    군평선이는 농어목 하스돔과에 속하며 6월에서 8월이 제철인 남해안 여름 생선입니다. 군평선이로 불리게 된 유래는 임진왜란 직전 여수로 갓 부임한 이순신 장군이 상에 오른 생선을 맛있게 먹고 궁금하여 이름을 묻자 아무도 답을 못하였기에 그 자리에서 시중을 들던 관기 ‘평선’의 이름을 따서 평선이라 부르게 하였고, 훗날 구운 맛이 좋은 생선이라 구운 평선이로 불리다가 군평선이로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군평선이와 유사한 사촌 어종 중 철이 비슷한 것으로는 제주도가 주산지인 벤자리가 있습니다.

    2. 군평선이의 특징
    군평선이는 우리나라 남해안, 특히, 여수와 고흥이 주산지이고, 해외에서는 일본 남부 연안, 발해만, 동중국해 일대에서 서식합니다. 군평선이는 그 이름이 딱돔, 쌕쌕이, 꾸돔 등 지역마다 다양하게 불리는데, 제일가는 산지인 전라남도 여수에서는 금풍생이라 많이 부르고, 해남, 진도, 목포 같은 다른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흔히 딱돔이라고 부릅니다. 꾸돔은 경상남도에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샛서방 고기라고도 하는데, 샛서방이란 사전적 의미로 유부녀의 불륜 상대 남자를 가리킵니다. 군평선이가 그만큼 맛있기에 남편에게 주지 않고 불륜 상대에게 줄 정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산어보'에서는 골도어(骨道漁), 속명으로는 닷도어(多億道漁)라 부르며, 강하어(참돔)와 비슷하며, 뼈가 단단하고 맛이 싱겁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겨울에는 수심 60여미터 정도의  이어도 남부 해상에 있다가 이듬해 봄에 북상하여 산란을 위해 6월부터 8월까지 남해로 들어옵니다. 몸통이 45센티미터가량까지도 자란다고 하지만, 실제 낚이는 고기 크기는 사람 손바닥만 합니다. 워낙 성장이 더딘 물고기라 3년생이 고작 1센티미터 정도밖에 안 되며, 많이 어획된다는 손바닥 크기랑 비슷한 개체는 평균적으로 약 25센티미터입니다. 일반적으로 돔류 어종들이 암초가 발달한 곳에 살지만, 군평선이는 개펄 지대에서 작은 새우와 갯지렁이를 먹고 자라며 산란하기를 선호하기에 낚시보다는 그물로 잡습니다. 서남해 원양에서는 안강망으로 어획하고, 해남 연안에서는 새우잡이 그물, 진도에서는 멸치잡이 그물에 주로 걸려 올라옵니다.
    이처럼 현장에서는 군평선이만 잡으려고 그물을 놓지 않기 때문에 '손님 고기'라고도 불립니다.
    갓 잡은 군평선이는 밝은 회갈색 몸통에 갈색 줄무늬 6개가 선명하고, 노란색 지느러미와 검은 띠가 교차하는 화려한 모습이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줄무늬가 사라지고 색깔로 누리끼리하게 칙칙하게 변합니다.

    3. 먹거리로써의 군평선이
    군평선이는 잔가시가 없어 발라먹기 쉽고 불에 구웠을 때 고소하게 맛이 올라오며, 살집이 비대하지도 않고 적당하여 구워 먹을 때 손으로 들고 뜯어먹는 맛이 있다고 합니다. 여수에서는 제철에 구이용으로써 굴비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 생선입니다.
    잔가시가 없다고 하지만 막상 손질하기는 까다롭다고 합니다. 크기가 작은데다, 주둥이를 제외하고는 몸통과 대가리 전체가 단단한 빗비늘로 덮여있어 칼날이 잘 들지 않고, 잔가시는 없어도 몸통 가운데 등골뼈가 원체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살이 많이 나오지 않는 소형 어종에 맛도 담백하다 못해 밋밋하게 느껴지다 보니 현장에서 먹는 활어회가 아닌 이상 구이가 낫습니다. 여수에서는 소금구이 또는 양념장을 뿌려먹는 구이로 즐겨 먹고, 다른 지역에서는 탕국으로 끓여 먹기도 합니다.
    여수시 포장마차에서 대략 손바닥만 한 3마리가 2만원가량에 팔린다고 하니, 크기보다는 꽤 비싼 생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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