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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철 해산물 (25) - 남해안/서해안 : 맛조개제철 해산물 2022. 6. 22. 21:32
1. 개요
맛조개는 학술 분류상 이매패강 백합목 죽합과의 연체동물이며, 섭식성 조개의 한 종류입니다. 이름의 어원이 '맛이 있어서 맛조개'라는 속설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살고 있으며, 수심 2미터 전후의 모래펄이 서식지입니다. 바닥 표면에서 30센티미터 이상 깊이에 땅을 파고 숨어서 삽니다.
2. 맛조개의 특징
맛조개는 일단 생김새가 길쭉한 게 제일 큰 특징입니다. 죽합과, 즉, 대나무 조개라는 뜻은 원통형에 길쭉한 것이 마치 대나무 마디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기도 합니다. 껍데기는 의외로 얇아 잘 부서지고, 몸통 전체를 덮고 있는 황갈색 각피도 마르면 쉽게 벗겨집니다.
맛조개는 겉모습이 다른 조개와 비슷해 보여도 껍데기 안 속살은 독특합니다. 더듬이처럼 보일 정도로 수관이 길쭉한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래갯벌에서 많이 잡을 수 있고, 우리나라 동해, 서해, 남해 가리지 않고 나오지만, 우리나라의 맛조개의 90퍼센트 이상 상당수는 전라남도 남해안인 순천만 갯벌에서 집중하여 채취됩니다. 인공 종묘 생산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기에 양식이 곤란했지만, 2011년부터는 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서 맛조개의 인공 종묘 생산 기술을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삽 등으로 갯벌 표면을 한 손가락 길이 정도 걷어내면 바닷물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작은 구멍이 2개가 돼지코처럼 붙어있는 게 보이는데, 보통 그런 곳은 맛조개가 서식하고 있는 구멍입니다. 이때 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맛조개가 쑥 올라옵니다. 이를 보통 사람들은 맛조개가 이를 바닷물로 착각하여 올라온다고 보지만, 사실 갑자기 들어온 소금에 맛조개가 삼투압 변화를 견디지 못해서 올라오는 것입니다. 능숙한 조개잡이는 아예 처음부터 맛조개가 살 만한 땅을 깊이 푹 파서 꺼내기도 합니다.
3. 맛조개의 종류
맛조개가 속한 과에는 약 10여가지 종이 있는데, 그중 가장 익숙하게 많이 접할 수 있는 종이 길쭉한 대나무처럼 생긴 대맛조개, 그리고 가리맛조개 두 가지입니다. 가리맛조개는 대맛조개보다 길이가 짧고 껍데기가 흰색을 띱니다. 두 맛조개가 사람들 사이에서, 시중에서는 같이 맛조개로 불리지만 생김새와 잡는 방법 등 특징이 조금씩 다릅니다.
대맛조개는 모래가 많은 펄에서 서식하는데, 갯벌 체험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맛조개는 주로 대맛조개입니다.
가리맛조개는 똑같이 대맛조개처럼 갯벌에 살긴 하여도 모래가 덜 섞인 펄에서 살기에 보다 멀리 배를 타고 나가 펄을 손으로 헤집어내어 파내 잡아냅니다. 대맛조개보다 잡는 방법이 힘들지만, 모래가 많은 갯벌의 대맛조개보다는 서식지가 모래가 적은 편이라 해감하기 용이하다고 합니다.
4. 맛조개의 제철
맛조개는 8월에서 9월이 산란기입니다. 산란기 때는 알을 배기 떄문에 맛이 떨어져 그 전에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오뉴월이 가장 맛이 좋은 제철입니다.
5. 먹거리로써의 맛조개
맛조개는 구이, 국, 탕, 무침 등으로 조리하는데, 오뉴월 제철을 맞이한 정말 맛 좋은 맛조개는 고추나 파만 넣고 끓여도 조개탕 중에서는 으뜸이라 할 정도입니다. 국물도 말할 것 없지만 통통하고 부드러운 조갯살이 여느 조개와 비교할 수 없다며 미식가들은 평하고 있습니다. 된장을 풀어 조개 된장국을 끓여도 훌륭합니다.
제철 맛조개는 1킬로그램이 대략 30마리 정도이며 2인분 내지 3인분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맛조개는 껍데기째 조리하거나 살만 발라 조리할 수도 있습니다. 탕국을 끓일 때는 껍데기째 넣고 끓이는 게 국물맛이 우러나와 더 좋습니다. 날 더워지는 제철에는 살을 살짝 익힌 후 새콤달콤한 초장 양념에 아삭한 야채와 함께 버무려 무침을 해도 별미입니다. 한편, 맛조개는 나름 크기도 크기라 직화구이, 버터구이 등 조개구이로 해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단백질 특유의 단맛과 고소함이 곁들여져 보다 풍미 넘치는 미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맛조개는 갯벌에 사는 조개라 해감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해감 시간은 최소 1시간에서 최대 하루, 심지어 이틀 정도까지입니다. 해감하더라도 제거되지 않는 살 바깥쪽 검정 테두리는 떼어야 식감이 좋습니다.
한편, 맛조개는 초밥 재료로 인기가 높아 일본으로 수출하기도 합니다.'제철 해산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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