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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철 해산물 (38) - 동해안/서해안 : 괴도라치(전복치)제철 해산물 2022. 7. 17. 11:03
1. 괴도라치의 개요와 특징
괴도라치는 농어목 장굉이과에 속하는 바닷고기로 주둥이가 뭉툭하고 눈이 툭 불거진 게 특징입니다. 황갈색 또는 흑갈색을 띠는 몸통은 희미한 얼룩무늬와 11줄가량 가로띠가 옆구리에 나 있습니다. 몸통 형태는 길쭉한 리본형에 약간 통통하며 꼬리 쪽으로 갈수록 납작해집니다. 부정형의 황색 반점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뒷지느러미 위에는 8개의 비스듬한 황색 띠가 있고, 대가리 위, 뺨, 턱 위, 등지느러미의 앞쪽 가시 끝 위에는 마치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돌기들이 촉수처럼 돋아 발달했습니다. 몸길이는 대략 25센티미터에서 최대 45센티미터 1킬로그램까지도 자랍니다.
연안 수심 30미터에서 40미터 정도가 되는 곳의 암반 지대와 바닥에 서식하는 내만성 물고기로, 한대성 어류라 우리나라 동해, 서해, 남해 전 연해와 일본 북부, 러시아 근해에 주로 분포합니다. 산지에 따라 얼룩무늬와 몸통 색깔이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잡히는 괴도라치는 무늬가 색깔이 선명하고 화려하지만, 서해안에서 잡힌 괴도라치 무늬는 회색빛에 좀 더 탁하다고 합니다.
괴물처럼 희한하고 못생겼다 하여 괴도라치라고 부르는데, 생각보다 생김새와는 다르게 공격적이지 않고 얌전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새끼 때는 몸이 반투명하고 하얗기에 실치, 백어(白漁)라고 불리며 뱅어포 재료로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자라면서 얼룩무늬가 생겨나고 툭 튀어나온 눈깔과 입술, 뾰족한 촉수를 가진 생김새로 변하게 됩니다.
동해와 서해에서는 전복을 먹고 산다고 하여 전복치라고 부르며, 남해안에서는 용뻐드랑치라는 방언으로 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 베도라치, 설치, 수장어, 노데기 등 다양한 방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전복을 먹고 산다고 해서 전복치라 부른다지만 사실 괴도라치의 조그마한 입과 턱으로는 전복을 먹기 힘듭니다. 그저 전복과 서식지가 겹쳐서 그렇게 부른다는 설이 있을 뿐입니다. 괴도라치의 실제 식성은 잡식성으로 해조류부터 작은 물고기, 조개류까지 닥치는 대로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이외에는 생각보다 괴도라치의 습성, 생태계는 지금까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 먹거리로써의 괴도라치
괴도라치는 담백한 흰살생선으로 회나 매운탕으로 즐겨 먹습니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다 잡히지만, 특별히 동해와 서해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데, 남해안에서는 용뻐드락지라 부르며 잡어 취급을 하는 편입니다. 그 때문에 남해에서는 동해나 서해에 비하여 저렴하게 괴도라치를 접할 수 있는데, 대체로 크기가 동해에서 잡힌 개체보다 작은 편입니다.
양식을 하지 않고 주산지에서도 전문적인 어획보다는 낚시나 다른 생선을 잡다가 혼획되는 잡어라 할 수 있는데, 상당수의 괴도라치는 우리나라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동해와 서해에서는 못생겼고 잡어라 하여도 맛은 일품이라 귀중한 대접을 받아 비쌌으며, 보통 킬로그램당 6만원에서 8만원 정도 시세입니다. 크기가 큰 생선은 아니지만 대가리가 작고 내장도 크지 않아 살의 수율은 다듬었을 때 약 40%에서 45% 정도로 좋은 편에 속합니다.
괴도라치는 특성상 낮은 수온에서 사는 한류성 어류라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잡힌다고 하여도 대체로 서해안보다는 동해안 쪽이 좀 더 비싸고 크기도 크며 맛이 더 좋은 편입니다. 한편, 애초부터 낚시나 어쩌다 다른 고기와 같이 낚여 어획량이 많지도 않았는데, 이상기후로 한반도 주변 해수온의 불안정해지면서 다른 한류성 어류처럼 점차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괴도라치는 탄력 있는 차진 식감에, 담백하면서도 은은히 박힌 기름기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와 산지와 아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생선입니다. 겨울에 산란을 준비하느라 먹이활동을 왕성히 하는 여름부터 가을까지를 제철로 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로 즐기기에는 여름철 괴도라치가 낫다고 하며, 가을에서 겨울에 잡힌 알배기 괴도라치는 탕감으로 더 낫다고 평가받기도 합니다.'제철 해산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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